너무 많은 관심사가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당신이 산만한 것이 아니라, 아직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실마리(thread)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몇 주에 한 번씩, 누군가 제 앞에 앉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관심사가 너무 많아요.
집중이 안 돼요.
계속 시작만 하고 끝을 못 내요.”
전략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집요할 정도로 요리를 파고들고, AI 탐구를 멈추지 않는 사람.
29세에 이미 스타트업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공정책까지 공부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밤새 코딩하고, 리더들을 코칭하고,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
마지막 이야기는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저는 모두가 하는 조언을 믿었습니다.
하나만 선택해라.
깊게 파고들어라.
너무 벌리지 마라.
세상은 전문가를 보상한다.
제너럴리스트는 결국 결정을 못 한 사람이다.
그런데 — 제가 본 현실은 달랐습니다.
제 삶에서도,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서도요.
다양함이 혼란처럼 보일 때
제가 했던 가장 인상 깊은 코칭 대화 중 하나는,
겉으로 보기엔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음식.
교육.
전략.
기술.
그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제가 그냥 재미있는 것만 쫓고 있는 걸까요?
좀 더 집중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이게 산만함이 아니라 신호라면 어떨까요?
사실은 다 연결되어 있는데, 아직 그 실을 못 찾은 거라면요?”
그 질문 하나로 대화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관심사가 많다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걸 담아낼 수 있는 프레임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산만함 vs 아직 정리되지 않음
산만한 것과,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은 다릅니다.
산만함은 에너지가 사방으로 흩어지고 아무것도 쌓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시작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고 — 계속 반복됩니다.
하지만 “정리되지 않음”은 다릅니다.
이미 엄청난 양을 모아온 상태입니다.
경험, 기술, 관계, 통찰.
다만 아직 멈춰서 그 패턴을 보지 않았을 뿐입니다.
제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만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는 최근 You're Not Only Burned Out. You May Be Uncrossed. 라는 글에서, 이미 한 챕터를 떠났지만 다음으로는 아직 온전히 건너가지 못한 상태에 대해 썼습니다. ‘정리되지 않음’은 종종 그 상태와 함께 옵니다.
그 연결되는 실은 보통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돌파구는 분야를 선택하는 데서 나오지 않습니다.
동사를 발견하는 데서 나옵니다.
“나는 교육을 해야 해”
“나는 테크를 해야 해”
가 아니라,
나는 가르친다.
나는 연결한다.
나는 시스템을 만든다.
나는 복잡한 것을 명확하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했던 그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실마리는 특정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이해하게 만들고,
그 과정을 계속 따라오고 싶게 만드는 것
그걸 보는 순간,
서로 경쟁하던 관심사들이 정렬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다섯 개의 커리어를 가진 줄 알았다
저는 제 커리어가 다섯 개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제정치.
시장조사.
스타트업과 그로스.
예술.
코칭.
매번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각 단계는 같은 능력을 다른 방식으로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경계를 넘는 법 —
그리고 다른 사람도 그 경계를 넘도록 돕는 법.
외교의 경계.
리서치의 경계.
시장의 경계.
물질의 경계.
개인의 경계.
그때 깨달았습니다.
흩어진 다섯 개의 조각처럼 보였던 것들이 사실은 하나의 작업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이 “커리어들”은 항상 순차적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동시에 일어납니다.
겹칩니다.
충돌합니다.
몇 주 전, 저는 멕시코에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아트 페어를 준비했습니다.
매일이 물리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옥수수 껍질을 모으고,
말리고,
천연 염료로 물들이고,
다시 말리고,
손으로 하나씩 꿰매고.
그리고 유리 공방에 가서
열, 구조, 취약성, 형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재료 속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느리고, 반복적이고, 몸을 쓰는 작업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 돌아와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Claude Code를 켭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습니다.
코드를 쓰고, 코칭 클라이언트를 위한 툴을 만들고, 아티스트들을 위한 플랫폼을 설계하고, 내 비즈니스 구조를 다시 설계합니다.
몇 시간씩, 매일같이.
그 사이에서 저는 또 다른 물리적 공간도 만들고 있습니다.
Material Memory Studio.
가구를 조립하고,
시스템을 설치하고,
재료를 정리하고,
공간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대화를 나누고, 존재를 함께하고, 공간이 스스로 형태를 갖추게 둡니다.
이건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만남과 작업, 그리고 통합이 일어나는 컨테이너를 만드는 일입니다.
손으로 재료를 다루는 작업에서 코드와 시스템을 다루는 작업으로 그리고 사람들이 실제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까지.
겉에서 보면 이 모든 것이 산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만함은 종종 아직 통합되지 않은 질서일 뿐입니다.
너무 많은 역할,
너무 많은 정체성,
너무 많은 방향.
하지만 내부에서는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재료를 다룰 뿐,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경계를 넘나드는 시스템을 만듭니다.
물질이든 디지털이든,
물리적이든 개념적이든,
개인이든 관계든.
그 순간, 여러 개의 정체성처럼 보이던 것들은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작업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는 이것저것 다 관심 있는데요?”라고 느낄 때
무언가를 잘라내려고 하지 마세요.
줄여서 단순하게 만드는 방식은 오히려 틀린 접근일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리되지 않은 재료가 있을 뿐입니다.
지난 5년을 모두 적어보세요.
일, 프로젝트, 집착했던 것들, 살아있다고 느꼈던 순간들.
걸러내지 말고, 그냥 적으세요.
그 안에서 “동사”를 찾으세요.
당신을 살아있게 만들었던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그 동사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다시 보세요.
맞다면,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여도 괜찮습니다.
그 실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 속에서 드러납니다.
다른 질문
혹시 문제는 “관심사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아직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재료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어떨까요?
어쩌면 이미 실마리는 존재합니다.
부족한 것은 열정이 아니라 통합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 와닿는다면
당신은 산만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은 무언가를 통합하는 과정에 있을 뿐입니다.
그 과정은 혼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코칭에서 하는 일입니다.
흩어져 보이는 것들을 사용 가능한 구조로, 살아 있는 형태로 함께 정리해 나가는 일.
— Jay
서울에 계시다면, 당신의 관심사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직접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Material Memory Studio · 서울Wheel of Life + Harada Chart 세션
*Wheel of Life + Harada Chart 세션은 이미 가지고 있는 요소들을 구조화하고, 정렬하며, 통합해 보는 과정입니다.